
아버지의 자부심에서 아들의 자신감으로 이어지다.
불 앞에서 시작된 장인의 길 대장장이란 불에 달군 쇠를 두드려 농기구와 생활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다. 농경 사회에서 호미, 낫, 곡괭이 하나하나가 모두 대장간에서 태어났고, 사람들의 삶은 대장장이의 손끝에서 이어졌다. 산업화 이후 기계화와 함께 값싼 공산품이 등장하며 대장간은 설 자리를 잃었지만, 여전히 불 앞에 서서 망치를 내려치는 장인들이 있다. 전병진 대표도 그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아버지의 권유로 부산의 한 대장간에 들어갔다. 열일곱 소년에게 1400도의 불 앞은 혹독한 훈련장이었다. 선풍기 하나 없는 화로 앞에서 땀을 쏟으며 쇠를 달구고, 작은 키로 무겁게 내리치는 망치에 온몸을 실어야 했다. 몸은 고됐지만, 달궈진 쇠가 망치질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과정은 놀랍고 즐거웠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일이 결국 평생의 업이 되었다. 전병진 대표 사실 군 제대 후에 정비 쪽으로 일을 바꿔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