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원로예술가 곡산 이동신의 ‘서각 이야기’
곡산서각공예연구소를 찾았다. 서각가 이동신의 작업실은 입구에서부터 흡사 목공소를 연상케 했다. 한가득 쌓여있는 나뭇더미와 톱밥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지만, 주저 없이 작업을 중단하고 커피 한 잔과 직접 5시간 동안 구워낸 맥반석 계란을 선뜻 내어주었다. 자신의 취미 활동은 서각이고, 본래 직업은 노는 것이라 말하는 정리 권혁제 작가 그와 한 책상에 마주 앉았다.서각, 끓지 않고 넘쳐서는 안 된다서각을 하려면 활자와 그림, 나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 이렇듯 쉽지 않은 ‘서각’을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해 서각가 이동신은 ‘기초’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배우는 과정에서 기초를 닦는 데 가장 열중해야 합니다. 나무의 질과 결을 모르면 서각을 하기 힘들죠. 기초를 다지는 일이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지만, 나중에는 더 쉽고 좋은 작품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배우다 보면 금방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