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일을 동료 예술가들과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어서
주로 청자 생활자기와 무시유 자기를 작업하신다고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부 시절에 작업을 참 많이 했어요. 현대 자기, 분청자기, 백자, 청자 등등. 결혼 후에 그때 만들었던 작품을 모아보니 청자 빼고는 쓸 수가 없겠더라고요. 나에겐 청자가 답이구나 확신이 들었죠. 무시유 자기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흙의 민낯을 보여주는 자기예요. 2019년쯤 초대전에 출품할 청자를 구우려고 가마에 넣어놓고선 온도를 잘못 눌러서 고온소성이 되어버린 거예요. 명백한 실수였지만 그를 통해 보게 된 무시유 자기가 제 마음에 들더라고요. 자연에 가까워 보였거든요. 유약을 바르지 않아 형태의 제약도 적은 편이고요. 그때부터 작업의 틀을 깨고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니 저에겐 참 고마운 실수죠.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하나는 청자로 제작한 ‘루나’라는 접시예요. 루나는 스페인어로 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