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역의 장으로 탈바꿈하는
봉하마을은 김해의 문화자원이다. ‘문화자원’으로 규정하는 까닭은 봉하마을을 정치 영역에서 문화 영역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지난 10년간 봉하마을은 존재 자체로 정치의 장이었다. 정치란 어디에든 존재하지만, 특히 봉하마을은 뜨거운 격정과 팽팽한 긴장이 공존하는 현실정치의 장이었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의 사저가 퇴임 후 대중의 방문지로 주목받은 것도 새로운 일이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서 생태 공동체를 일구고자 했지만, 정치적 음모가 빚어낸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봉하마을은 격동하는 정치적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치적 장에서 발생하는 소통 불가능성과 이데올로기적 대립 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소통의장을 마련하고자 했던 그의 꿈은 남은 사람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