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의 소리꾼 장사익을 바라보는 한 음악평론가의 시선
‘시련과 극복’, 이 말을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이 땅에 많지 않다. 장사익 세대가 그렇다. 시련과 극복(1972년)이란 교과서나 과목명을 접한 사람은 이 뜻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한국의 근현대사와 연관된 아쉬움과 아픔이다. 나는 이 말을 늘 긍정과 부정 사이로 생각했다. 그런데 시련과 극복이란 말을 얼마 전 장사익을 통해서 매우 아름답고, 숭고한 말로 다시 받아들이게 되었다.그의 삶이야말로 시련과 극복이다. 대한민국 천하제일 소리꾼 장사익이 몇해 동안 고생을 했다. 목에 탈이 난 거다.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가 힘들어졌으니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 그런데도 장사익은 원망하지 않았다. 당황하거나 체념하지도 않았다. 현실로서 인정했지만, 늘 긍정적인 사고를 잃지 않았다.



